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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정원
유종꽃잎 떨구고 잎이 지니 그대는슬며시 내 곁에 다가와 앉네나는 이곳에서 무너져 그대 곁에 서고자 했네모든 노래를 이곳에 묻고그 옆에 오래 눕고 싶었네질푸른 달개비꽃으로 아무렇게 피고귀뚜라미 몸을 빌려 몰래 숨어 울고 싶었네눈이 내려그대 무릎을 덮네가까이 다가왔다 봄이면 저만큼 멀어졌다가저녁 물안개에 몸 부려 못 생명을 깨우던그대 동지섣달이면 울부짖으며내 긴 잠을 깨워상처를 헤집고 진물처럼 흐르네어떤 이는 떠나고 어떤 이는 수배자처럼 숨어오래 잠들기를 그러다가 흔적조차 지우고흩어지고자 했네헐벗은 그대울음소리를 찬바람이물고 가네산이 우우 늑대처럼 달을 보고 울부짖네
에밀 부르너가 말한 신과 인간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자르면 이렇다.신은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을 부르는 ‘존재자’다.조금 더 풀어 말해 보자.부르너에게서 신은 개념이 아니다. 증명해야 할 가설도 아니다. 신은 인간 앞에 서서 말을 거는 존재다. 그래서 신과 인간의 관계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아는 것이 아니라, 응답하는 것이다.인간은 스스로를 완성할 수 없다고 그는 본다. 이성도, 도덕도, 종교도 인간을 구원하지 못한다. 인간은 늘 자신을 중심에 놓고 세계를 이해하려 하지만, 그 순간 신은 사라진다. 왜냐하면 신은 붙잡히는 대상이 아니라, 인간을 흔드는 존재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부르너는 말한다.신은 “존재한다”고 증명되는 분이 아니라,“나를 부르신다”고 경험되는 분이라고.이 관계는 ..
생명의 숲 /전남대 교정 도시의 겨울숲은 너무 외롭지 않아서 힘들다.동안거에 드는 산림의 나무들은 한결더 고매한 성숙으로 봄을 맞겠으나교정의 나무들은 설한에도 곁을 주어쉴 틈이 없다.그래도 혼자만의 시간, 밤이 오면 나무들은 안으로 안으로 잦아들어 숨을 머금고긴 호흡을 할 것이다.봄이 올 것이니.학생들이 새로 오고 또 떠나가는 교정에서나무들은 여전히 새순을 피우고 젊음의 순수를옹위하고 삶은 여전히 경건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외치고 있다.로치폴 소나무/미국원산/나무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생식 성장을 한다피칸(페칸pecan)나무마로니에/칠엽수/말밤나무
김현승 그것이 비록 병들어 죽고 썩어 버릴 육체의 꽃일지언정, 주여, 우리가 당신을 향하여 때로는 대결의 자세를 지을 수도 있는, 우리가 가진 최선의 작은 무기는 사랑이외다! 그밖에 무엇으로써 인간을 노래하리이까? 파편 위에 터를 닦는 저들 부귀와 영화이오리이까, 순간에 안식하는 영웅들의 성이오리까, 그밖에 다른 은혜는 아무런 허용도 당신은 우릴 위하여 아직 창조하지 않으셨나이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들의 사랑조차 가변의 저를 가리켜, 아침에 맺혔다 스러지는 이슬을 보라 하시리이다. 그러면 주여, 나는 다시 대답하여 이렇게 당신을 향해 노래하리이까? 처음은 이슬이요, 나머지는 광야니이다. 우리의 짧은 하루는….........................................................
불사신 괴물!?SF 영화에는 가끔 불사신 괴물이 등장한다. 그런 괴물의 팔은 잘려도 다시 자라난다. 머리를 날려 버려도 다시 생긴다. 몸을 두 동강이내서 숨통을 끊어 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다시 살아난다. 만약 당신의 눈앞에 그런 생물이 나타났다면 어떨까?게다가 그 괴물은 인간이 만들어 낸 그 어떤 괴물보다도 기묘하게 생겼다. 몸에는 뼈가 없다. 눈도 코도 없고 뇌도 없다. 사실 이런 기묘한 괴물들은 당신 주변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다. 그 괴물의 정체는 바로 '식물'이다.식물은 가지가 떨어져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줄기를 꺾거나 뿌리째 쓰러뜨려도 아픔이나 고통을 느끼지 않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재생한다. 식물도 우리와 같은 생물이다. 하지만 그 생김새는 우리와 완전히 딴판이다. 인간과 비교해 보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