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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정원
간고등어 한 손이세진한바탕 아내와 말다툼하고막걸리 탁발하러 시장 길 지나는데어물전 좌판 위 고등어들죽어서도 등 뒤로 포옹하는 것을 본다살아 푸른 파도 베어 물다죽어서도 먼 눈 부릅뜨고부둥켜안은 저 비릿한 사랑평생 한 번 싸운적 없는것 같아주인 몰래 고등어 한 마리등 돌려놓는 심술을 부려도풀리지 않는 속이지만어떤 미친놈이 간고등어 한 손을엎어 놓았냐고 어물전 주인이 투덜거릴 것 같은 저물녘뜨겁게 숨이 타던 내장 다 비우고쓰린 가슴 구석마다 소금 절이면죽어서도 포옹이 되는지 나는 아직 막걸리도 잊은 채시장 골목 어귀를 서성이는데오십 여년 살 부빈 아내여,우리는 아직 뿌릴 소금 남았는지그래도 파장 가까운 어물전고등어처럼 비린내 풍기며살아야 할 날들이 옷깃을 당겨멀어진 집으로 향하는데등 뒤로 하얗게 소금 뿌..
태인에 가면 명봉도서관이 있다.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씨가 아버지의 호를 따라 고향에 지은 도서관.정원도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관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환대가 늘 새롭다.정원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홍이사장님.나무들의 자태가 항상 단정하다. ----연 혁-----태인 명봉도서관은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에 자리한 사립 도서관으로, 지역 문화의 등불이자 교육의 산실로서 오랜 세월을 함께해왔다. 1979년 11월 21일: 명봉도서관 설립 인가1980년 5월 10일: 홍성대 선생이 사재를 출연하여 명봉재단을 설립하고, 선친 고 홍수표 선생을 기리기 위해 명봉도서관을 개관1998년 10월 1일: 도서관 신축 건물의 기공식을 진행.1999년 6월 10일: 신축 건물이 준공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도서관이 운영되기 시작..
아내와 나는 가끔 다이소에 기쁨을 사러 간다천원짜리 소소한 것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들을쇼핑하며 우리는 기쁨을 산다고 하기로 했다아내는 작은 것도 크게 기뻐하며 붕붕 뜨는데나는 그저 기쁜 척을 할 때가 많다태생이 좀 우울모드인가살면서 그리 기쁜 일도 없고 슬픈 일도 없는 것 같다'항상 기뻐하라'"는 권고의 말씀이 있지만 기쁨보다 슬픔이 더 빨리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속성일지도 모른다기쁨이 없는 것도 죄라면나의 죄는 얼마나 클까날마다 무거워 질까그래도 그 죄가 날마다 중첩되지는않아야 할텐데기쁨을 파는 다이소에서 슬픔은 되려사줬으면 좋겠다
♠부활절이네. 풍경이 좋은 카페에서 짧은글을 하나 써봤어. 읽어보고 느낌을 얘기해 줘. 밤의 양들, 언젠가 '이정명'의 '밤의 양들'이라는 책을 읽었어. 제목이 너무 좋았어. '양'이라니... 주체성이 없고 의지도 박약한데 눈마저 어두워 이리저리 휩쓸리기만하지. 그런데 밤에 들판에 있는 '양'들이라니, 거기에 빗대 인간 존재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말이라 생각했지. 소설의 내용도 그랬던 것 같아.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살인을 하고 로마의 밀정이 되어 동족들을 팔던 남자. 뒷골목에 버려진 아이가 생존본능에 선악의 개념이 없이 어디서나 '있음'으로만 그 존재를 증명하는 '살이'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 그런 사람 들, 그리고 우리들, 이 우주 기슭에 던져진 존재들 같은데 신은 우리..
♣ 오늘은 다큐프로에서 누 떼의 죽음을 보았어. 강을 건너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르더군. 강 건너 숲 속에 매복해 있는 사자에게, 그리고 강물 속에 눈만 내밀고 기다리는 악어에게 등등, 희생 당하는 녀석들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희생제물 같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그런데 정작 가장 큰 희생은 강을 건넌 후 언덕을 오르다가 미끄러져 수 많은 누 떼가 압사당해 죽는 거였어. 강가에 즐비하게 죽어 있는 누 떼들이 불쌍하기도 하데. 그러나 그것이 또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양식이 되기도 한데. 굶주렸던 독수리,하이에나 같은 애들이 그것으로 또 하루를 이어가고.... 자연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거대한 순환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동물들은 그렇게 자연의 일부로 살아 가는데 자의식 없는 본능만 있는 존재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 보다는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에 화사히 피었다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말고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