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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정원
이니스프리로 가련다예이츠 나는 이제 일어나 가련다이니스프리로 가련다나뭇가지와 진흙으로조그만 오두막집 한 채 짓고아홉 이랑의 콩밭 갈며꿀벌도 치며꿀벌 소리 요란스런그 숲 속에서 홀로 살아가리그곳에서 나는 소박한 평화를 맛보리라그것이 천천히 아침 장막으로부터귀뚜리가 노래하는 곳으로방울져 떨어지고 있으리니그곳에선 한밤중에도온통 어렴풋한 빛으로 가득하고한낮은 자주 빛으로 타오르리라그리고 저녁 즈음엔홍방울새 나래소리 그득하리라나는 이제 일어나 가련다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서나지막이 찰랑대는 물결소리항상 들려오고 있으니철로 위를 달리거나회색 포장도로 위에 있을 때에도그 소리가슴 속 깊이 들을 수 있으니....
소김기택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 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성도들이 쓸 것을 공급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십시오.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축복을 하고, 저주를 하지 마십시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한 마음이 되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사귀고, 스스로 지혜가 있는 체하지..
파도 조오현밤늦도록 불경(佛經)을 보다가밤하늘을 바라보다가먼 바다 울음소리를홀로 듣노라면천경(千經) 그 만론(萬論)이 모두바람에 이는 파도란다.........................................아득한 성자 조오현 하루라는 오늘오늘이라는 하루 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나는 살아 있지만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성자는아득한 하루살이 떼..............................산에 사는 날에조오현 나이는 뉘엿뉘엿한 해가 되었고생각도 구부러진 등골뼈로 다 드러났으니오늘은 젖비듬히 선 등걸을 짚어 본다 그제는 한천사 한천 스님을 찾아가서.무슨 재미로..
황혼일기고정희 뉘엿뉘엿 저무는 시간에 나는 차분하지못하여그 집의 너른 유리창가에 앉으면바람부는 창밖은 딴 세상의 풍경처럼 아름다웠다잔조롭게 흔들리는 산목련 줄기 사이로획 가로지르는 새도 새려니와불그레 불그레 물드는찔레꽃 이파리를 무심히 바라보면울컥하고 치미는 눈물 또한 어쩌지 못했다후르르 후르르 산목련 줄기에서 흔들리는 건산목련잎이 아니라 외줄기 내 영혼이었기기댈 곳 그리운 내 정신이었기오래 오래 나는 울었다 어둠이 완전히 창을 지워버렸을 땐 넋장이 무너지듯 내 이름도 깊어져하염없는 슬픔으로 어깨기침을 했다누군들 왜 모르랴어두워지는 건 밤이 아니라속수무책의 한 생애무방비 상태의 우리 희망이거니그 집의 주인은 조용히 다가와너른 창에 커튼을 내리고 내 좁은 어깨를 따뜻이 감쌌다(새도 날기 위해 날개를 접는 ..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유하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그대가 오리라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라그러면 그 밀알로, 나 그대를 위해 빵을 구우리그대 손길 닿는 곳엔등불처럼 꽃이 피어나고선인장의 수액은 푸른 비가 되어 사막을 적시고가난한 우리는 지평선과 하늘이 한몸인 땅에서다만 별빛에 배부르리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빗방울처럼 그대가 오리라그러면 전갈들은 꿀을 모으고낙타의 등은 풀잎 가득한 언덕이 되고햇빛 아래 모래알들은 빵으로 부풀고독수리의 부리는 썩은 고기 대신꽃가루를 탐하리가난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란 오직 이것뿐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지평선과 하늘이 입맞춤하는 곳에서나 그대를 맞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