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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꽃)이야기

생명의숲 5월

subook 2025. 5. 12. 23:58

5월의 숲, 숲은 식물 생명의 향연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다. 겨울의 침묵과 봄 초입의 서늘함이 사라지고, 본격적인 생장과 번식의 무대가 펼쳐진다.


1. 낙엽활엽수의 완전한 녹음 형성

참나무류(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는 이미 잎을 펼쳐 숲을 덮고 있고, 광합성이 왕성해진다.

단풍나무류, 박달나무, 개옻나무 등의 중·소교목도 본격적으로 잎을 펼쳐 수관층 아래를 채운다.

잎의 색은 이 시기 가장 선명한 연녹색으로, 햇살에 반사되며 숲 전체가 살아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2. 야생화의 피어남

은방울꽃,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벌노랑이 등이 초지나 그늘진 숲 가장자리에서 피어난다.

현호색, 앉은부채, 복수초 등 이른 봄 꽃은 이미 씨앗을 맺고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지치,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이 메운다.

3. 덩굴식물과 하층식생의 성장

으아리, 칡, 새콩, 청미래덩굴 같은 덩굴식물들이 빠르게 자라 주변 수목이나 바위, 인공 구조물을 타고 오른다.

하층식생(덤불, 잡초)은 햇볕을 받기 위해 서로 경쟁하듯 키를 키우며, 잔디류, 골풀, 질경이 등이 나타난다.


4. 양치식물과 이끼류의 생장기

비가 오기 시작하면 고사리, 관중, 쇠고비 같은 양치식물들이 땅속에서 솟아오르며, 이끼류는 습한 바위와 나무껍질을 푸르게 물들인다.


5. 씨앗의 확산과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

일부 봄꽃은 이미 결실을 시작해 바람, 개미, 새 등을 통해 씨앗을 퍼뜨린다.

가막살나무, 때죽나무, 말채나무 등은 5월 하순부터 꽃을 피워 곤충들을 불러들여 수분을 시작한다.


6. 숲 가장자리와 개활지의 특수 식생

숲 속보다 가장자리와 길목, 빈터에서는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번성한다.

쑥, 돼지풀, 개망초, 달맞이꽃, 토끼풀 등.


이는 숲 속보다 생태계의 회복탄력성과 교란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5월의 숲은 단지 ‘푸르름’의 계절이 아니라, 세대 교체와 생존 전략이 격렬히 펼쳐지는 생명의 전쟁터이자 축제의 장이다. 식물은 말이 없지만, 그 성장과 피어남, 사라짐 속에는 계절의 리듬과 존재의 의지가 분명히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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