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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정원

🕊️ 톨스토이식 기독교적 아나키즘 (Christian Anarchism of Tolstoy)1. 시작은 절망이었다1880년대, 톨스토이는 귀족으로서 누린 삶의 공허함을 깨닫고 깊은 영적 위기를 겪는다.《고백록》(1882)에서 그는 이렇게 쓴다:“나는 왜 사는가?이 질문 앞에서 어떤 대답도 내 삶을 유지시켜주지 못했다.”그 해답을 그는 예수의 산상수훈, 특히 마태복음 5장에서 찾는다.그는 교회의 교리가 아니라, 예수의 말씀이 그대로 살아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2. 핵심 사상: 사랑의 무저항과 권위의 거부톨스토이 아나키즘의 중심은 복음서 속 다섯 구절에서 나온다. 그는 이를 예수의 5가지 계명이라 불렀다:분노하지 말라 (마 5:22)→ 폭력을 정당화하지 말라.간음하지 말라 (마 5:28)→ 욕망과 지배의 ..
우리는 한국교회의 신학적 타락과 윤리적 부패의 근본적 원인이 교회 대형화와 지점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교회 대형화와 지점화는 성장주의, 성직주의, 기복주의를 정당화했고, 목회자를 포함한 신자들의 윤리적 타락을 방관했으며, 공 교회의 치리를 무력화시켰습니다.대형 교회도 건강할 수 있다는 주장, 세속적 탄압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더 이상 합리화해서는 안 됩니다.우리 한국 교회가 신학적 타락과 윤리적 부패를 극복하고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건강한 작은 교회는 성경적 공동체, 민주적 운영, 일상의 제자도 거룩한 공교회성, 공의의 공공성의 가치를 지향하고, 분립과 분가를 통한 의도적 작은 교회를 이루어 갑니다.또한 건강한 작은교회는 이런 가치..

던져 놓기만해도 산다는 천년초,천년초는 선인장과에 속하는 식물로, 정확한 이름은 손바닥선인장(학명: Opuntia humifusa) 또는 Opuntia ficus-indica 계열의 품종이다. 이 식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인장류 중 하나지만, 한국에서 "천년초"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는 특히 한반도 남부 해안이나 제주도 등지에서 재배되는 식용 선인장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천년초의 원산지천년초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특히: Opuntia humifusa (동부 손바닥선인장)는 미국 동부와 중부에 널리 분포한다.Opuntia ficus-indica (백년초, 천년초로도 불림)는 멕시코가 기원지로, 중남미 전역에서 재배되어 왔고, 이후 지중해, 아시아, 아프리카로 퍼졌다.한국에서는 제주도, 남해안 일대에서..
🌕 체로키 부족의 12달 이야기1월 – 추운 달 (Unolvtana)이 달은 한 해의 문턱, 모든 것이 얼어붙은 계절이야.나무도 숨을 죽이고, 동물들도 움막 안에서 조용히 겨울을 견뎌.그래서 체로키 사람들은 이 달을 ‘추운 달’이라 불렀지.2월 – 뼈만 남은 달 (Kagali)겨울이 길어지면 저장해둔 음식이 바닥나.사람들은 남은 뼈를 끓여 국을 만들고, 어떻게든 겨울 끝을 버티려고 애를 써.그래서 이 달은 ‘뼈의 달’이야. 허기와 끈기의 달.3월 – 바람의 달 (Anuyi)봄바람이 산과 계곡을 지나 다시 불기 시작해.바람 속엔 봄의 기운이 들어 있고, 대지는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하지.그래서 사람들은 이 달을 ‘바람의 달’이라 불러.4월 – 꽃의 달 (Kawoni)언 땅이 풀리고, 들판마다 꽃이 피어나...
허공이덕규자라면서 기댈 곳이허공밖에 없는 나무들은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끝내 기운 쪽으로쿵, 쓰러지고야 마는 나무들은기억한다 일생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당신이 떠날까봐조바심으로 오그라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
집시의 시간권대웅허리를 구부리고 걸어야 했다이마에 손을 얹고밝아도 어두운 저 먼 길의 넋을바라보아야 했다노을이 흘러가는 것처럼 방랑이란유예받은 날들을 사는 것이어서빛나도 외로운 별들과펄럭거려도 승리라는 것은 없는깃발들이 나부끼고 흐느끼는집을 메고 집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집시의 날들신을 신어도 언제나 맨발인저녁 불빛에는 모래가 섞여 있었다바람이 불 때마다그 속에서 목쉰 여자의 노래가 들렸다사랑을 잃은 노래목젖을 밟고 어그적어그적걸어나오는 불빛들이 따가워늘 눈이 젖어 있는 모래의 남자가네온싸인 아래 비틀거린다태어날 때부터 발을 헛딛고허공을 유랑하는 떠돌이별의 통증이박하처럼 환하다꿈속에서도 발을 잃고 떠나야 하는 밤시베리아 횡단하는 기차보다 긴집시의 시간이천막 지붕위에 엎드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