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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정원
류시화
희망은 가볍게 잡아야 한다류시화희망은 가볍게 잡아야 한다새처럼 날아가 버릴지 몰라 힘껏 움켜쥐면손 안에서 숨 막혀 죽는다이제 막 날갯짓 배운 어린 새를 감싸듯이손의 오목한 곳에 올려놓아야 한다아니면 공중을 나는 깃털처럼무게도 중력도 없이머리 위에 내려앚게 해야 한다다른 머리 위에도 날아갈 수 있도록너무 세게 붙잡아 모서리가 부서지거나매달리며 애원해선 안 된다절박할수록 가만히 희망을 품는 법을 배워야 한다희망은 숨을 쉬어야 하고나무 위의 새처럼 스스로 노래해야 한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희망은 가볍게 붙들어야 한다부서지기 쉬운 껍질 안에 절망이 웅크리고 있으므로희망이 날아갔다가 언제든 다시 날아올 수 있도록사방의 벽을 없애야 한다그렇게 무한히 열려 있어야 한다내가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희망이 나를 잃어..
시,수필
2025. 8. 27.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