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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정원
사랑하는 일이 인간의 일 이라면
설하한 아니 어쩌면 우리는 분명 용서받을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 가을비가 내린다떨어진 물방울들의 몸이부서진다나는 비를 좋아했지만너는 그렇지 않았지 결국 물이 가장 낮은 곳에 머물 듯나는 내 마음에 익사할 것 같은데방 안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나뭇가지 아래에서뻐꾸기가 비를 피하고 부서진 물방울들이 한데 모여 흐른다물줄기가 배수구로 떨어진다물은 이 도시의 배수 시스템을 따라 도시를 벗어나고 결국 더 이상 부서지지 않는 곳에 당도하겠지 우리가 다시 흙이 되고 물이 되면부서진 채로 배수관을 흘러가는 물방울들처럼 세상이 끝날 때까지 슬퍼하지 않고 잠을 잘 텐데 네가 묻혀 있는 화분에서 죽은 너의 그림자가 자라난다비가 그치면 뻐꾸기는 ..
시,수필
2026. 1. 7.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