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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 본문
하늘을 찌르는 거인, 하이페리온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깊은 숲속.
짙은 안개가 깔린 거대한 나무들 사이로 조용히 흐르는 바람.
그 안에, 사람들의 눈에 좀처럼 띄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나무, **하이페리온(Hyperion)**이 서 있다.
2006년, 크리스 애터킨스와 마이클 테일러라는 두 연구자는 울창한 숲을 탐사하던 중 유독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 하나를 발견했다.
"이건 좀 이상한데?"
두 사람은 나무를 자세히 조사했고, 곧 믿기 힘든 사실을 깨달았다.
이 나무는 지금까지 기록된 그 어떤 나무보다도 더 높았다.
115.92미터, 건물로 치면 약 38층 높이.
그 이름은 "하이페리온",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아버지 이름을 따왔다.
그렇게 하이페리온은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기록되었다.
하이페리온은 약 600~800년을 살아온 레드우드(Sequoia sempervirens).
이 거대한 나무는 숲 속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성장하며, 바람과 안개, 새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삶이 항상 평온했던 것은 아니었다.
몇 세기 동안 번개, 태풍, 벌목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 꼭대기 일부는 새와 곤충들에게 갉아먹혔지만, 여전히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이 나무는 분명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인데,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몰려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무의 보호 때문이다.
하이페리온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몰려와 나무 주변을 밟고 다니면, 뿌리가 손상되고 숲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슷한 사례로 인해 다른 거대 나무들이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그래서 하이페리온은 지금도 고요한 숲 속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서 있다.
하이페리온이 "가장 높은" 나무라면,
"가장 부피가 큰" 나무는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
둘 다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제너럴 셔먼은 부피가 크고 두꺼운 반면, 하이페리온은 가늘고 하늘을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나무.
600년 넘게 살아온 신비로운 존재.
하지만 여전히 끝을 향해 자라고 있는 거대한 생명.
언젠가 이보다 더 큰 나무가 발견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도 하이페리온은 고요한 숲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