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이덕규

subook 2025. 6. 8. 15:22


허공


이덕규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밖에 없는 나무들은
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
끝내 기운 쪽으로
쿵, 쓰러지고야 마는 나무들은
기억한다 일생
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
당신이 떠날까봐
조바심으로 오그라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