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산수유
subook
2025. 3. 23. 18:37
김하정
차꼬에서 풀려난 봄날의 환희는
기나긴 터널 뚫고 달려온 사랑 같아라
봄볕이 데려다주는 발목 아직 시리고
깊은 골짝 헤저으며 그 이름 불러보면
조심조심 살얼음 건너오는 꽃가지들
희소식 보따리 풀고 뜨거운 볼을 비비네
가냘픈 무희처럼 젖은 맨살 드러나도
기다림에 목이 메어 잎보다 먼저 피어난
환영의 노란 깃발들 가지마다 나부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