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씨앗 파종 시기 및 방법
모란(牡丹, Paeonia suffruticosa)은 꽃의 왕이라 불리며, 그 기품과 아름다움으로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식물입니다. 그러나 그 씨앗으로부터 꽃을 피워내는 길은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한 긴 여정입니다. 아래에 모란 씨앗의 파종 시기와 방법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상세히 정리합니다.
1. 파종 시기
모란 씨앗은 이중 휴면(Double dormancy) 상태를 가지고 있어, 자연 상태에서는 발아까지 2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과정을 따르면 1년 이내에 발아시킬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 씨앗은 여름(보통 7~8월)에 성숙하므로, 이때 채취하여 바로 준비를 시작합니다.
파종 적기: 실내 처리 후 가을(9~10월) 또는 **이듬해 봄(3~4월)**에 파종 가능합니다.
2. 파종 전 준비
(1) 씨앗 선별
크고 단단하며 윤기가 도는 검은색 씨앗을 선택합니다.
부패한 씨앗은 물에 띄워 구분하고 제거합니다.
(2) 씨앗 세척 및 살균
미지근한 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립니다.
0.1% 베노밀이나 식초 물(10:1 비율)로 10분간 소독 후 헹굽니다.
3. 휴면 타파 과정 (층적처리)
모란 씨앗은 이중 휴면 상태이므로 두 단계로 나눠 처리합니다.
(1) 따뜻한 층적처리 (Warm Stratification)
젖은 모래(또는 버미큘라이트)와 씨앗을 3:1 비율로 섞습니다.
밀폐 용기에 담아 온도 20~25°C의 따뜻한 곳에서 6~8주간 보관합니다.
이 기간 동안 뿌리가 먼저 나옵니다.
(2) 차가운 층적처리 (Cold Stratification)
이후 냉장고(210주간 냉처리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씨앗이 싹을 틔울 준비를 마칩니다.
4. 파종 방법
(1) 파종 시기
가을 혹은 이듬해 봄에 파종 가능합니다. 냉장 처리 후 곧바로 파종하면 가장 좋습니다.
(2) 흙과 용기
배수가 잘 되는 흙: 마사토 + 피트모스 + 펄라이트 혼합 (4:3:3)
깊은 포트나 화분에 2~3cm 깊이로 심습니다.
(3) 환경 조건
빛: 약간 그늘진 반음지
물: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줍니다. 과습은 곰팡이와 부패 원인입니다.
온도: 15~20°C가 가장 좋습니다.
5. 발아 후 관리
발아 시기: 파종 후 약 3~4주 내에 떡잎이 올라옵니다.
이식 시기: 본잎이 3~4장 나올 때 큰 화분이나 노지로 옮깁니다.
개화 시기: 씨앗에서 자란 모란은 3~5년 후에 꽃을 피웁니다.
덧붙이는 말
모란은 씨앗으로도 번식하지만, 절묘한 아름다움을 빠르게 보고자 할 경우 삽목이나 접목이 더 선호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씨앗에서 직접 기른 모란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품종이 되며, 그 자람의 시간은 기다림의 미학이 됩니다.